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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No Country For Ol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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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9 칸 영화제에 제일 먼저 공개.. 2007.11.21 미국 개봉.. 2008.02.21 우리나라 개봉..
Director : Joel Coen, Ethan Coen
Writer : Ethan Coen, Joel Coen, Cormac McCarthy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Leading Role : Tommy Lee Jones, Javier Bardem, Josh Brolin

칸 영화제에서 Golden Palm(황금종려상) 노미네이트.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Best Achievement in Directing(감독상)
                             Best Motion Picture of the Year(작품상)
                             Best Performance by an Actor in a Supporting Role(남우조연상, Javier Bardem)
                             Best Writing, Screenplay Based on Material Previously Produced or Published
4개 부문 수상.
                             Best Achievement in Cinematography(촬영상, Roger Deakins)
                             Best Achievement in Editing(편집상)
                             Best Achievement in Sound(음향상)
                             Best Achievement in Sound Editing(음향 효과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건 시사회에서였다. 개봉일을 생각해보니 거의 딱 1년 전이다.
시사회 자체도 블라인드 시사회였기도 했지만..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무한 상태에서 접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영화 제목을 접하면서도 아는 정보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 덤덤히 감상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제목을 보고는 제목이 왜 이래..했던 기억도 난다. 그냥 읽어도 뭔가 심오한 의미를 내포한 듯한 제목이다.
그래서 영화 보는 내내 제목의 숨은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했었는데..
이것때문에 영화에 제대로 집중을 못했던거 같다. 
나중에 영화 개봉하고 감상평들을 보니까 싸이코 살인마에 주로 초점이 맞춰서 본 사람들은 재밌다고하고..
나처럼 제목에 초점을 맞춰서 본 사람들은 재미없었다고 하는 내용들을 보면서 약간 허무하기도 했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코엔형제에 대해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고..'파고(1996)'라는 작품도 알게되었다.
코엔 형제의 유명세 때문에 그래서 이 영화가 많은 호평을 받고 있기에..
그리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 제목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숨은 의미에 대한 궁금증을 떨칠 수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벼르고 벼르다가 얼마 전에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읽게 되었고 영화도 다시 보게되었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들은 대체로 책을 읽으면 확실히 여러가지로 얻는 이득이 많다.
영화에서 다루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리뷰는 따로 작성할 생각이다.
원작이 소설인 영화 중에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린 영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나서 코엔 형제가 얼마나 영화를 잘 만들었지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되었다.
사실 영화를 먼저보고나서 책을 보면 영화의 영상이 읽기의 상상을 제한하기 때문에 불리한 점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얼마나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는가에 중점을 두면서 읽는 편이다.
그럼 점에서 코엔 형제가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영화화했을 때 어떤게 흥미롭게 어필하게 될 점인지를
잘 파악했고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다. 원작의 스릴러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순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영화를 먼저보고 책을 나중에 본 입장에서.. 영화가 얼마나 잘 만들어졌냐고 한다면..
원작은 그저 영화가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보충하는 느낌이 강하다..랄까.
영화 입장에서는 영화 제목이 원작과 같은 제목을 사용한 점은 약간 마이너스인거 같다.
원작도 매우 유명한 작품이니까 오히려 플러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영화에서는 충분히 표현되지 않은 제목의 의미때문에..
영화만 봐서는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생긴다는 점에서 나는 마이너스라 생각한다.
책은 정말로 왜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인지에 대한 부분도 충분한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내용만 빼고 이야기를 구성한 느낌이다.
물론 그래야지 재밌는 스릴러가 된다는 점은 수긍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않고 원작의 모든 내용을 다 넣을려고 했다면..
아마 난 이렇게 감상평을 적었을 것이다. '관객을 위한 영화는 없다'
그래서 난 코엔 형제가 원작을 영화화했을 때 필요한 것들을 잘 잡아냈다고 생각한다.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핵심 인물을 너무 잘 살렸다.(조연들은 내가 생각한 느낌과 약간 다르긴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건조한 사막, 주인공들의 사무적인 느낌마저 드는 끝나지않는 숨막히는 추격전,
주인공들의 당연해서 재미없다는 그리고 生과 死의 기로에 선 심각함에서 나오는 무미건조한 표정과 행동..
그 중에서도 압권은 살인마 안톤 시거.
 
영화만 봤을 때, 그리고 '파고'라는 영화에서 보여준 코엔 형제의 스타일을 생각했을 때
이 소설은 정말 코엔 형제 스타일에 잘 맞는, 그리고 그들만이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코엔 형제의 영화에 대한 느낌은..
내가 본 그들의 영화.. 파고(1996)2008/04/13 - [영화/리뷰] - Fargo,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번 애프터 리딩(2008)2008/11/19 - [영화/목록] - Burn After Reading에서 일관된 스타일의 느낌을 보여준다고 생각되는데..
코엔형제 특유의 진지함과 유머 그리고 약간은 건조한 기분이 드는 배경들이 나로써는 만족스럽고 맘에 든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기복없는 그래서 사무적이고 딱딱하고 건조한 그래서 심하면 지루한 기다림의 기분이 드는 분위기, 그 속에서 펼쳐지는 집중력과 긴장감을 놓지않으려는 강력한 사건들, 그 사건들에 몰입할수록 생기는 알 수 없는 미소.
이 영화들 모두 심각한 범죄를 다루는 스릴러임에도..
파고의 톡특한 액센트 발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싸이코 킬러의 동전맞추기, 번 애프터 리딩의 황당함..
이런 것들을 떠올리면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으면서도 은근히 웃고있고는 내 모습이 웃기다.
그래서 코엔 형제의 영화는 최고다.
그리고 이런 코엔 형제 스타일은 이 영화에서 최고조에 이른듯하다.
파고만큼이나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고 번 애프터 리딩은 이 영화때문인지 많이 약화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쓰다보니 영화와 소설의 비교 리뷰가 되어버렸고, 영화가 최고다라는 내용만 적고 말았는데..
소설에 대한 리뷰에서도 마찬가지가 되지않을까.. 소설이 최고다라는 내용으로만 채우는건만 다르고 말이다.
솔직히 영화와 감독, 소설과 작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구구절절한 내용은..
포털 영화 정보로 대체해도 되겠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쓸려는 것보다 더 자세한 줄거리와 내용을 담고 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detail.nhn?code=6675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감독 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07 / 미국)
출연 토미 리 존스, 하비에르 바르뎀, 조쉬 브롤린, 켈리 맥도널드
상세보기

이쯤에서 그냥 결론을 짓자면,
(실제론 그렇지않지만)무능력해진다고 느끼고 관망하는 자세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그리고 점점 그렇게 되어가는 보안관 벨의 모습때문에 제목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이다.. 영화와 소설의 주인공은 벨이다.
그런데 영화에는 스릴러에 보다 많은 초점을 맞추다보니 (실질적인)주인공이 살인마 안톤 시거가 되어버렸다.
이 차이로 인해 영화와 소설의 감상 포인트가 약간 달라지기 때문에..
제목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영화의 스릴러에만 집중하더라도 충분한 재미가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소설과 함께 본다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릴러의 재미가 극대화되는 것과 더불어
제목의 의미가 담긴 장면들을 알아보는 재미도 쏠쏠할거라 생각한다.
원작이 소설인 영화 중에 원작의 재미를 제대로 살린 영화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최고다.
2009/01/19 - [책 또는 다큐멘터리]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