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From Earth

맨 프롬 어스..
우아.. 실로 놀라운 영화..
포스터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SF의 유혹에 못이겨 접한 영화..
내심 놀라운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는 영상을 기대했건만..
등장인물들의 얼굴 클로즈업 화면만 영화내내 이어질 뿐이다..
그래서 실망했나고.. 아니다..
오히려 상상력과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대화로 채워진 영화였다..
고고학, 심리학, 생물학, 의학, 종교학 등등 각자 자기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7, 8명의 주인공의 동료들은
바로 옆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함께 지내오던 주인공이
지구에서 만사천년을 살아온 초기인류라는 주인공의 황당한 고백 또는 주장에
진실이라고 증명할 수도 없고, 거짓이라고 증명할 수도 없는 딜레마 속에서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주인공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게되는데..
바로 그 대화가 이 영화의 전부다..
이 믿을 수 없는 주인공의 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전문가들조차 점점 빠져드는데..
호기심만 가득한 내가 안빠져들 수 있겠는가..
흥미로운 이야기에 따른 흥미로운 영상이 함께 있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영상만 없다하면.. 마치 라디오로 나오는 드라마 같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