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변잡기/사진

강화도 놀러가서

작년에.. 작년이라 하니까 꽤 오래 전 이야기같다.. 아직 2009년이 열흘 조금 지났음에도.
2008년 12월에..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2주 전에.. 이러니깐 이젠 아직 난 2008년을 살고 있는듯하다.
언제 갔었다는 표현이 어찌되었든간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친구들과 강화도에 여행갔다..는거다.
원래는 해가 바뀌기 전에 작성하려 했건만..
나의 개인적이고 심각한 문제 -뇌가 알코올에 쩔어있는- 로 인해 지금에서야 정신차리고 후기를 남겨둔다.

 
날씨는 매우 좋았다.
사진에는 강한 역광으로 인해 잘 안보이지만 날씨는 매우 좋았는데 한가지 흠이라면.. 계절이 겨울.
강화도 들어가서 제일 먼저 도착한 곳. 동막해수욕장. 강화도 남단에 위치하고 있다.
바다 건너 영종도를 보는 위치인데 실제로 이륙하여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가 자그마하게 보인다.
우리가 묵기로 한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일단 팬션 확인과 풀 것도 없는 짐을 풀기 위해 팬션에 갔다가 다시 나왔다.

헉.. 이것이 무엇이냐.. 눈? 눈이네.. 개인적으로 겨울의 서해는 처음이다..
해변에 눈이 있다니.. 전부 다 덮여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절묘하게 경계가 만들어져있다..
포항에 살면서 동해만 보아온 나로써는 역시 서해는 난해하다.

거기다가 갯벌도 얼어있다. 아직도 서해를 볼 때마다 밀물,썰물도 쉽게 적응이 안되는데..
눈과 얼음이라니..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이건 뭔가 아니다싶다?

그래도 바다에 왔으니.. 기념 사진은 이쁘게..







이렇게 보니
설경이 펼쳐진 곳에 있는듯하다
거기다 카메라까지 걸쳤으니
마치 극지 탐험 사진 작가
하지만 여긴 어디?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겨울 바다에 왔으니 빠질 수 없다.. 눈싸움???
그리고 점프 샷~







아니, 아니잖아.

다시.

가자, 고고 2009. 아자.




그나마 따스함을 주던 강렬한 태양빛이 구름에 가려지면서 체감온도 급강하.. 썰렁~
그래도 담을 건 담아야지.

<--
동막해수욕장을 나오면서







  다음 찾아간 곳은 전등사
   전등사 입구인 정족산성
                                 -->




입구에 병인양요의 승전과 관련된 비가 세워져 있는데.. 그 앞에 자그마한 돌탑들이 무수히 쌓여있었다.

새해 소망등이라고 있더라. 전등 그래서 전등사(?)

전등사 여기저기가 공사판이고 사람도 많아서
절을 찍을 맘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 후회중.. 그래도 찍어둘걸 그랬나보다.















팬션으로 돌아가는 중..


 






저녁 무렵이 되니 밀물이 되었다.
둥둥 떠다니는건 얼음이다.
빙하가 떠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듯.

그래도 일몰은 언제나 좋다.
정말 오랜만에 바다에서 보는
일몰인듯.

















어감이 약간 이상할 수도 있지만..
밥 먹기 위해 휴식 중..
사진 찍고 있는 나도 보인다.





화려한 불쇼..
살을 에는 추위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연기 속에서의
진수성찬..
그리고 흥겨운 댄스(?) 건들건들..


누가 나의 눈물을 자극하는가.
나의 기록은 여기까지다.
술을 너무 빨리 많이 먹었다.
이후로는 기억이.. ...


필름 끊기거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늦게 온 한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과 나 자신의 셀프 사진이 없는게 안타깝긴 하지만 이래저래 자업자득.
그리고 이래저래 모두에게 고마움을..
이상.. 2008년을 남들보다 이른 27일에 마감했던 친구들과의 강화도 여행에 대한 후기였다.
잠에 취해서 술이 덜 깬건지.. 술에 취해서 잠이 덜 깬건지도 모르게 시간이 지나가버렸고..
어떤거였든 깨어났을 때는 2009년이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