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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rt Locker


허트 로커..
2008년 제 65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 65회 황금사자상은 '더 레슬러'가 받았다..
미군 폭발물 처리반(EOD, Explosive Ordnance Disposal)의 이라크에서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활약상이 일상이고 일상이 활약상인 EOD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전쟁, 전투를 다루는 영화가 대부분 보병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영화는 다소 낯선 병과인 폭발물 처리반이라는 점이 신선하다..
(간혹 뉴스에 나오는 건설 현장에서 어쩌다 발견되는 오래된 불발탄을 처리하는 것도.. 테러범을 다루는 영화에 심심찮게 나오는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폭발물을 제거하는 것도.. 이 폭발물 처리반 담당이다.. 부르는 말은 조금씩 다른긴해도..)
보병 중심의 전투를 다룬 영화가 아니기에.. 총탄이 빗발치는 격렬한 시가전의 긴박함이나 스펙타클하고 과장된 폭발 장면은 없다..
오히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물이 주는 긴장감에다가 각종 돌발 상황이 정말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주연, 조연 보다는 단역으로 나온 배우들이 눈에 더 익는데..
랄프 파인즈, 가이 피어스가 주연일거 같은 단역으로 나와서 폭발물과 함께 사라지는 모습이 헉 하게 만든다.. 
이 영화의 감독은 여성이다.. 액션 장르를 주로 만드는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이 영화에 전쟁을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반영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총탄이 난무하는 총격전이 아니라는 점, 잔인하게 망가져서 널부러진 시체나 부상병이 거의 없다는 점, EOD가 하는 일이 정교하고 세밀함을 요한다는 점이 그런 면을 반영한 거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는 리얼리티가 훌륭한 편이지만.. 역시 화면으로 보고 즐기는 관객 입장인지라.. 약간 FPS(First Person Shooting) 게임같은 느낌을 받는데.. 다른 영화보다도 더 그런 기분이다..
'메달 오브 아너'나 '콜 오브 듀티'같은 전투 게임의 싱글 모드를 해보면 알겠지만.. 하나하나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반 보병에서부터 정찰병, 스나이퍼, 탱크 운전, 구조작전등등 여러가지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도 기본 주 업무인 폭발물 제거에서부터 각종 병과를 수행해나가는 에피소드들이 긴박한 작업 과정과 함께 전개된다..
그리고 게임에서 게이머 한 명이 그 모든 역할을 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 명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EOD가 거의 모든 병과의 임무를 동시에 겸해서 수행한다..
또한 게임의 임무를 수행할 때 악간 무대뽀식으로 캐릭터를 조종하곤 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도 그런 막무가내식으로 임무를 완수한다.. 그래서 동료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어쨌든 임무 완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게임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거다.. 이 영화 시작은 이런 문구로 시작한다.. The rush of battle is often a potent and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Chris Hedges
마약처럼 치명적인 중독성이 있다고 하고있는데.. 난 drug 대신에 game이라고 하고싶다..
끝판 마지막 엔딩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엔딩을 보고 싶어하는 중독성은 주인공 분대장 제임스의 모습으로 잘 투영되어 보인다..

근데 포스터는 그닥 영화를 잘 표현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저런 느낌이 아닌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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