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목록

Sauna

사우나..
사우나하면 쉽게 떠오르는 그 사우나가 이 사우나인가.. 했는데 정말 그러네.. 영어로는 저렇게 쓰는거구나. ㅎㅎㅎ
사우나.. 핀란드식의 증기 목욕. 가열한 돌에 물을 뿌려서 증기를 일으켜 그 열로 땀을 내고 자작나무 가지로 가볍게 몸을 두들겨 마사지를 한다. 이어서 냉수나 눈으로 몸을 식혀 온몸의 혈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라고 사전에 나와있다.

영화 제목이 '사우나'라니 본격 목욕 영화인가.
그런데 같이 올라와 있던 포스터를 보아하니 그건 아닌거 같다.

오.. 꽤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지않은가. 한 사내가 칼을 들고 뭔가와 대적하고 있는듯한 모습.
사우나의 발음인 '싸우나'를 연상하면서 '니 지금 누구랑 싸우나?'
그래서 싸우는 영화인가..라고 기대하면서 영화를 봤다.

하지만 이런 예상은 어김없이 빗나가는 법.. 아니다.. 내가 생각했던 장르와 내용을 빗나갔을 뿐.
공포 영화다. 잔인한 칼질의 슬래셔는 아니고, 징그러운 고어물도 아니고, 흐물흐물거리는 유령이 놀래키는 것도 아니다. 억울하게 죽은 귀신, 원혼의 환상에 사람들이 미쳐가는 그런 공포다.
그리고 핀란드 영화이고, 뭔가와 싸우는 영화이고, 사우나 목욕은 아니지만 씻는 영화였다.

영화에 대한 정보 좀 얻으려고 나름 검색했건만.. 영화 정보가 없다. 있는건 전부 다 영어뿐.. ㅜㅜ
실제 역사 사실을 다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시간적 배경만 그럴거같은 느낌이다.
줄거리는
1595년에 핀란드와 러시와 사이의 긴 전쟁이 마침내 끝나고 새로운 국경선을 결정하기 위해 양국은 위원회를 만들었다. 그들은 북진을 하면서 국경선을 결정하는 긴 여행을 하게 되었다.
형제인 눈트와 에릭은 핀란드를 대표하여 그 일을 하게된 공식 집행관이다.
그런 여행 중에 그들 형제는 어느 민가에서 종교적 문제로 인해 전쟁에서 사람 죽이는 것과는 다른 류의 살인을 하게 된다. 바로 젊은 소녀를 지하실에 감금하여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내버려둔 것이다.
국경선 결정 위원회는 사우나꽃이 피는 어느 미지의 늪지대에 이르렀고 그 늪을 건너고 있을 때 '눈트'는 그 소녀를 보게 된다. 그 소녀는 그들을 따라와서 모습을 나타났는데 얼굴에서 끊임없이 오물(filth)을 쏟아낸다.
국경선 결정 여행에 조금씩 지치기 시작한 그들은 그 지역의 어느 이름없는 마을을 발견하게 된다. (사우나꽃이 실제로 있는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꽃 때문에 사우나 지역으로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그 늪지 정가운데 있는 사우나 마을에 머무르면서 이상한 일들을 겪게되고, 그 소녀에 대한 죄책감이 날로 커지게 되는데..

영화 정보는 IMDB를 유일하게 참고했다. http://www.imdb.com/title/tt1124394/
다른 이름으로는 Filth 이다. International (pre-release title) (English title)
2008년 9월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첫 선을 보였다. http://tiff08.ca/filmsandschedules/films/sauna

그리고 영화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http://www.washyoursins.com/
첫페이지에 각종 영화제에서 상 받았다고 쭉 나온다. 포스터라도 구해볼까 했는데 짧은 영어로 볼려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ㅜㅜ 여기 시놉시스에 보면 filth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우나는 죄악과 참회에 대한 공포 영화이다. 그 이이야가 우리를 구원없는 절망의 어둠 속으로 이끈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Filth는 오물, 도덕적 타락이란 뜻인데.. 영화를 볼 때는 얼굴에서 토해내는게 피라고 생각했는데 오물이라니.. 웩..

홈페이지 이름이 이 영화의 주제다. wash your sins. 너의 죄를 씻어라.
어디서? 사우나에서? 어! 사우나에서! 씻으려면 핀란드 사우나 식으로 씻어야 제격.
그런데 오락 영화만 즐겨보는 입장에서 솔직히 영화가 조금 지루감이 없진 않다. (난 공포 영화는 즐겨보진 않지만)공포 영화 팬이라면 조금 많이 실망스런 공포가 될지도 모르겠다. 상영시간이 짧은게 엄청난 다행이다. 뭔소리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장르가 전쟁 액션이 아닌 공포 영화라는거만 와닿을 뿐이다. 게다가 등장하는 각종 설정과 배경 장치들, 그리고 주인공들의 행동과 대사들이 암시하는 것도 정확히 알지도 못하겠다. 결말은 더더욱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그저 영화 주제 wash your sins와 막연히 연관지어 '아.. 그런가보다'하고 알듯 모를듯한 생각만 왔다갔다 하고 있다.
주제를 강하게 어필하는 그 동안 잘 볼 수 없는 새로운 공포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 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ide and Glory  (0) 2009.04.23
Ogre  (0) 2009.04.20
옹박 시리즈  (2) 2009.03.30
Bedtime Stories  (0) 2009.03.29
Lat Den Ratte Komma In  (2) 2009.03.24